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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LIVE 2017. 11. 29
[11월호] 피플인사이드 - 헬스키처 권민철님

ST의 특별한 구성원 중에는 건강을 책임지는 분들이 계신다. 세심하게 직원들의 몸을 살펴 피로를 풀어줘 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헬스키퍼님들이다. 어떤 생각으로 ST에서 일하시는지, 어떤 보람을 느끼고 계시는지 들어봤습니다.


모든 STian에게 안마해주고 싶은 헬스키퍼, 권민철님

권민철님은 1 6개월 전, 헬스키퍼 제도가 만들어진 당시부터 ST Unitas에서 근무해 오며, 삼성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STian 피로 해소와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입사했을 때 총인원이 500명이라고 해서, 500을 모두 안마해 보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가지고 입사했다고 한다. 이후 회사 규모가 커지고, 조금씩 헬스키퍼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사내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된 헬스키퍼로서 활동하고 있다. 

헬스키퍼는 사실 지역에서 근무하는 STian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삼성오피스에 오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서, 지방 근무자들에게는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민철 님은 헬스키퍼 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헬스키퍼는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입니다. 직장 내 다른 동료들을 대상으로 안마를 하는 것이죠. 주로 헬스키퍼 제도는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지요. 지방에서는 노인복지, 양로원, 노인정 등에서 안마를 해 주는 경우가 많아요.”

헬스키퍼는 한의원과 비슷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피로를 호소하는 직원이 방문하면, 한의학과 물리치료에 관한 지식에 기반을 두어 시술법을 결정하고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ST직원들이 저희한테 오셔서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부분에서 신체가 부담하는 피로의 정도를 판단하고 안마하죠. 저희는 하루에 4시간을 근무하고 있는데, 1시간 일하고 1시간 쉬는 식으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8명의 헬스키퍼가 현재 ST Unitas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각각 오전반 4, 오후반 4명을 두고 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헬스키퍼는 안마를 받으러 오는 직원들에게 1 1시간의 안마 서비스는 물론, 피로 누적에 따른 신체 상태에 대한 진단 서비스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칭 조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헬스키퍼를 이용한 직원들은 1만원씩의 이용료를 내게 되는데, 이는 전체를 모아서 회사 차원에서 기부처를 선정해 기부를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헬스키퍼로서의 사명감 ‘가득’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1 1시간, 4시간의 근무시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권민철님이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권민철님은 내방자들에게 헬스키퍼를 병원이라기보다는 한의원에서 치료받는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그는 실제 헬스키퍼가 되기까지 물리치료에 필요한 쑥뜸, 마사지, 침구, 전기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에 기반을 둔 기초의학과 약간의 해부학적 이론을 교육받는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업무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하여, 평소에 내방자가 느끼지 못했던 건강 문제에 대해 조언하고, 내방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헬스키퍼로써의 경험을 들려 주었다.
“저희가 ST 구성원들에게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도움말을 드리지만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피로는 바로바로 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움이 있어요. 그렇지만, 저희의 조언을 이행하시는 분도 계세요. ‘안마사님께서 추천하신 걸 해봤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경우 저희가 안마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다 보면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몸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여기서 열성을 다해 수행하고 있는 안마라는 업무에 대한 만족감으로 매우 뿌듯해 집니다.”


이름과 목소리로 사람, 세상과 대화

ST에서 근무하는 헬스키퍼 전원은, 앞을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기에, 이들은 목소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청각은 그 어떤 감각보다도 매우 중요하다고 권민철님은 말한다. “비단 ST뿐만이 아니라 어느 회사에 있더라도, 말로 의사소통을 해야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각장애인이기에, 사우 여러분들의 사원증이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목소리를 듣고 누구인지 기억을 하죠. 그래서 가까이 마주해서 ‘민철님 안녕하십니까’라거나 ‘누구 입니다.’라고 대화로 인사를 걸어 주시거나 저희의 이름을 말해 주시면 저희가 알아보고 누구신지 알 수 있습니다.”
권민철님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직급이 아닌 이름과 님으로만 호칭하는 ST의 문화가 그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인사할 때 원래 평범한 사람들은 악수를 하지만, 저희 시각장애인끼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해요. ‘저 권민철 왔어요, 반갑습니다.’라고요. 그런데 제가 ST에 처음 입사했을 때 팀장, 과장 등 직급을 부르지 않고 ‘누구 님’ 이라고 이름을 말씀하시더라고요. 다들 저희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식으로 ‘민철 씨’라는 말보다는 ‘민철 님’이라고 말씀하고 있으시더라고요.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호칭을 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한 가족처럼 느껴져서 더 좋았어요.”

“우리 더 가깝게 지내요”

권민철님은 업무 내적으로는 많은 감사와 배려를 받고 있지만, 회식과 같은 업무 외적인 요소들에서도 STian들과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헬스키퍼 휴게실에서 나와서 다른 직원분들과 같이 서로 인사하는 등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한 접점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우리가 사우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거리낌없이 대화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STian의 피로 해소와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권민철님은 마지막으로 헬스키퍼를 이용하고자 하거나 헬스키퍼에 대해 흥미를 가진 STian들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기 몸은 누가 만들어 줄 수 없어요. 피로를 풀 때는 제때, 미루지 말고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만약 피로가 쌓여 가는 상황이라면, 제때 저희에게 오셔서 피로를 푸는 것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T LIVE 커넥터 최재현
anamiya_kaede@stunit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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